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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임 기록 11 - 오랜만의 초음파 검사와 퍼고베리스주 시작
    난임기록 2025. 11. 7. 15:36

    이 날 진료 예약은 오후 3시였지만 예약시간과 관계없이 점심시간에 출발해 1시 경 도착했다. 목요일 오후엔 인기 교수님들 진료가 거의 없는지 진료도 초음파도 대기가 거의 없었다. 이 병원에 이런 시간이 있었다니. 항상 긴 대기시간과 북적이는 대기실만 각오하다 이런 상황을 보니 앞으론 목요일 오후시간을 노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보는 초음파다. 그 동안 나름 식이조절도 하고 환경호르몬을 요리조리 잘 피해다니고 있었으니 어쩌면 난소가 안정을 찾았을지도 모른다는, 나 혼자만의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오른쪽 난소를 찍어보니 내가 지금껏 본 것 중 다낭성이 제일 심해보였다. 아.. 🥲
    이전에 배란유도제를 잔뜩 맞고 난자채취 직전의 초음파에사도 이렇게까지 난포가 많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혼자 황당하기도하고 조금 억울하기도 했다.


    나는 왼쪽 난소가 일반적인 위치보다 윗쪽에 있는데다 왼쪽 자궁이 없어서 그런지 초음파실 선생님들이 질초음파로 잘 못찾으신다. 그래서 내가 ‘여기를 누르면 왼쪽이 보여요’라고 하거나 배초음파로 볼 때는 ‘여기에 있어요’ 라고 위치를 알려드리곤 했다. 이번에도 위치를 알려드리니 바로 난소가 나타나 선생님이 ‘역시 전문가시네요’ 라며 칭찬해주셨다 ㅋㅋ 🥹
    근데 배로 볼 때는 가득한 지방 때문인지 난소가 희끄무리하게 보여서 난포가 얼만큼 커져있는지가 잘 안보였다. 오른쪽 난소에서 왕창 난포가 만들어져있던걸로 보아 왼쪽은 잠잠할 수도 있었을까 싶다.


    초음파 촬영 후 만난 교수님. 지난 두 번의 배란유도 결과가 좋지않아 처방에 고민이 있으신 것 같았다. 첫 배란유도는 실패였고(주기 중단), 두번째는 난자 4개 채취에 성공했으니 잘 진행된 경우는 아닌 듯 했다.
    이전 주기에서 퓨레곤으로 배란이 되긴 했으니 퓨레곤으로 일단 처방을 하겠다고 하시며 4일동안 맞고 월요일에 기존 교수님 외래로 예약을 잡아주겠다고 하셨다. 주사 처방을 하시며 골똘히 고민하시는 모습이 있었는데, 내가 느끼기엔 본인의 판단보다 이미 담당교수의 처방이 있어왔기 때문에 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판단이 더 우선시되어야 해서 고민이 있으셨지 않을까 싶다. 진료실 밖에서 간호사 선생님의 안내를 기다리면서 역시 담당교수를 바꾸는게 좋겠다고 결정했다.
    간호사 선생님이 안내해주실 때 담당교수를 하진경 교수로 바꾸고싶다고 말씀드렸고, 진료예약도 월요일 아침 조기진료 시간으로 변경해주셨다. 피검사 - 원내약국 - 교육실로 순서를 안내해주셨고, 그 전에 원무과에 준비해온 난임시술비 지원통지서를 내려고 가는 중 간호사 선생님이 나를 부르셨다. 교수님께서 주사처방을 변경하시려고 하신다며 잠깐 기다려달라고 하셨다.

    퍼고베리스주

    [성분정보] 1바이알(약 31.71mg) 중-1바이알(약31.71mg)중 폴리트로핀알파(재조합인간난포자극호르몬) 11μg, 루트로핀알파(인황체형성호르몬)(유전자재조합) 3.0μg [효능효과] 중증의 황체형성호르몬(L

    m.terms.naver.com

    새롭게 내려진 처방은 퍼고베리스주이다. 역시, 교수님은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고싶으셨나, 라고 생각했다. 인터넷 세상의 누군가는 꼭 이름을 붙이는데, 이 주사에 붙은 이름은 배란유도제계의 에르메스라고 한다. 다른 주사에 비해 비싸기도하고 많이 아프기도 하다.


    피검사 후 교육실에서 선생님이 한 제일 첫 이야기가 ‘이 주사는 좀 아파요’ 였다. 이전 주기에 맞은 주사인 오가루트란도 멍울이 있듯이 아픈 편이었고 주사실에서 아픈 주사라고 들은적이 있는데, 이 주사는 얼마나 아프길래..? 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맞았을 때는 주사액이 들어갈 때가 좀 아프긴했다. 약이 들어가면서 주사액 자체가 따끔따끔 찌릿찌릿 아픈느낌. 오가루트란은 맞고나면 주사액이 들어간 부위가 하루종일 뭉근히 아픈 느낌이었다면 이 주사는 맞을 때가 따끔따끔 아팠다.
    그래도 난 두툼한 뱃살 덕분에 통증이 덜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납작 아랫배인 분들은.. 이걸 어디다 어떻게 꽂으시려나.. 그런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정도의 아픔은 얼마든 괜찮으니 이번엔 문제없이 건강한 난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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