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기록 9 - 난임 시술 타임라인 정리

오늘은 10월 12일, 길고 긴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1차 시험관 후 마지막으로 병원을 방문했던 건 7월 쯤이었던걸로 기억나고, 임신으로 이어지지 않아 더운 여름을 조금 보내고 선선해지면 다시 시작하자고 한게 지금까지 쉬었다. 지금은 회사일이 조금 바빠서 올해 연말쯤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기록을 남긴 이후에 게시글을 올리기 어려웠던건, 이 시점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인 배란촉진과 시험관 시술이 진행되고 너무 자주 병원을 방문해서, 당시 병원에서 받았던 안내문을 정리하고 다시 글로 남기기에 내가 너무 게을렀기 때문이다.
드디어. 장장 열흘간의 휴식기간을 지내고 기록을 이어갈 용기를 내보았다.
더 이상 늦어져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앞으로 기록해둘 난임 시술의 타임라인을 먼저 정리해보려고 한다.

---

#1 4월 8일 - 초음파, 채혈, 소변, 심전도 검사. 피하주사(FolliTrope)와 경구약(페마라. 매일아침 2알씩 5일동안) 처방받음. 교육실에서 주사 방법 교육. 
#2 4월 11일 - 초음파 검사. 피하주사(Orgalutran)가 추가됨
#3 4월 15일 - 초음파 검사. 피하주차(IVF-M HP)가 추가됨
#4 4월 19일 - 초음파 검사. 주기 중단 처리. 주기 중단 처리되면서 지금까지 결제된 지원금을 모두 반환함.

---

#5 4월 24일 - 장기요법으로 전환. 초음파 없이 피하주사(로렐린)만 처방받음. (장기요법: 조기배란을 방지하고 난자가 골고루 잘 자라도록 준비부터 시작)
#6 5월 10일 - 초음파 검사. 피하주사(Puregon pen)가 추가됨. 로렐린 용량이 줄었음(01.->0.05)
#7 5월 13일 - 초음파 검사. Puregon을 이틀 뒤 15일부터 용량을 줄임(200 -> 150).
#8 5월 17일 - 초음파 검사. Puregon을 다시 200으로 용량 올림. 
#9 5월 19일 - 초음파, 채혈 검사. 난자 채취를 위해 Ovidrel, Decapeptyl 주사, 항생제 경구약 처방받음. 난자채취 전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 받음
#10 5월 21일 - 난자채취. 정자채취도 동시에 진행됨. 아스피린과 카버락틴, Orgalutran 피하주사가 처방됨

---

#11 5월 30일 - 난자수정 결과를 듣기위해 병원 방문. 배아동결 비용 결제함.
#12 6월 2일 - 생리 시작 2일째. 배아이식 준비 시작. 초음파 검사. 프로기노바 처방. 베이비아스피린 구매 안내받음.
#13 6월 11일 - 초음파 검사. 자궁벽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서 조금 더 투약하기로 함.
#14 6월 18일 - 초음파 검사. 프로기노바 추가, 질정(크리논 겔), 피하주사(프롤루텍스 크녹산) 처방받음
#15 6월 24일 - 배아 이식, 기존 약 계속 사용으로 추가 약 없음
#16 7월 7일 - 채혈, 소변 검사. 이식 결과 확인을 위해 방문. 

---

총 16번 병원을 방문했다. 
처음 네번은 중단이 되었으므로, 실제 시험관 한번을 위해서 방문한 횟수는 총 12번이다.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정확하게는 팀장님이) 병원 방문을 위한 연차, 병가 사용을 용인해주셔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번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횟수를 병원을 가야하니 다음 차수를 진행하겠다고 회사에 다시 말하기가 눈치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 기간 중 토요일 진료는 2번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고, 난자채취, 배아이식 당일만 난임 공가 사용이 가능해서 총 6번의 반차를 사용한 것 같다. (장기요법 기간만 산정하면 4번 정도)

---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금이 있지만 내가 부담해야했던 금액도 있다. 지자체에서 비급여주사제에 대해서도 일부 비용 지원이 있다고 안내가 왔지만, 내가 자료를 제출해야하는걸 깜빡해서 결국 비용을 지원받진 못했다. 😂 다음 주기엔 꼭.. 잊지말고 청구해야지..
또 중간에 주기가 중단되면서 그때까지 진행된 비용을 모두 반환해야했기 때문에 지출이 있었다. 
비용에 대한 정리는 나중에 다시 정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