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기록 7 - 전원 후 초진

12월 20일 오전 9시, 강남 C병원 여성의학연구소(여연)에 첫 진료를 받으러 방문했다. 이렇게 큰 대형병원을 환자로 방문하는건 처음이어서 어리버리한 와중에 어떻게든 되겠지! 미아밖에 더 되겠어? 돈만 내면 된다고! 하면서 방문했다. 
미리 카카오톡으로 안내가 온 대로 신분증을 들고 원무과에서 접수를 했다. 원무과에서 미리 진료비를 냈던 것 같기도 하고 어디로 가라고 안내서를 줬던 것 같기도하고 뭘 받았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쨋든 그 종이를 들고 어딜 가라는거야? 라며 가만히 종이를 바라보는데 인포에 계시던 직원분께서 친절히 알려주셨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그 분을 뵈면 혼자 내심 반가워하며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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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을 방문해서 가져갔던 의무기록지를 냈던 것 같고, 초진상담기록지에 키와 몸무게를 비롯해 몇가지 정보를 작성했던 것 같다. 이후 내가 가야할 H교수님 진료실 앞까지 친절히 안내해주셨고 바코드를 찍으면 도착확인이 된다고도 알려주셨는데, 길 건너 본원 영상의학과에 조영술 결과지 제출하고 돌아오니 '어? 뭐더라?' 상태로 다시 돌아오긴 했었다.ㅎㅎ.
아무튼 그 아침에 갔는데도 진료 대기가 엄청 많았던 것 같고, 그 이후로 앞으로는 절대 순진하게 9시에 오지 말아야지 라고 결심했었다. (진짜 오전 진료 예약한 날은 8시까지 감) 도착확인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이미 몇가지 기록을 제출해서인지 간호사 선생님이 나를 불러 초음파를 한번 보고 오라고 알려줬다. 근데 원무과를 갔다가 초음파 비용을 먼저 결제하고 초음파실에 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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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블로거분이 올린 글을 보면 그때는 모든 검사 비용을 한번에 선결제하고, 마지막에 진행하지 않은 시술에 대해서는 비용을 정산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던 것 같다. 지금은 발전해서 검사나 진료 항목마다 진행 전에 원무과에서 결제를 하도록 시스템이 변경된 것 같고, 자주 방문하도록 변경된 대신에 하이패스라는 시스템이 도입되어서 카드를 미리 등록하면 원무과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원무과를 오며가며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이때 하이패스를 등록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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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병원 여연 초음파실엔 두가지 진료실이 있는데, 정밀 초음파와 일반 초음파로 나뉘는 것 같다. 처음 초진을 하거나 몇가지 상황에 맞춰서 정밀 초음파를 보게되는데 여기는 대기가 길지 않은 편이다.(그렇다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건 아님) 긴 대기 없이 초음파실에 들어갔는데, 교수님께서 나팔관 조영술 결과로 자궁 기형이 있는 것 같으니 초음파 처방을 바꿔야된다고 하셨다. 초음파 기기 중에서 3D로 촬영이 가능한 기기가 있는 것 같았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큰 병원을 가야한다고 하는거구나. 라고 느끼기도 했다. 왜 사람들이 서울로 가더라도 낫기만 한다면 큰 병원을 가는지. 초음파가 끝나고 나오니 처방이 바껴서 비용이 변경됐는데, 하이패스를 등록해서 원무과는 다시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다. 하이패스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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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정도 대기했던 것 같고 이전 병원에서 받았던 결과와 전원 사유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했다. H교수도 시험관을 진행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단각자궁의 경우 MRI 촬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험관 진행 전에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촬영을 한번 해보자고 하셨다. 문제가 없다면 다행인데, 혹시라도 문제가 있다면 시험관을 진행하거나 임신 후 출산을 준비할 때도 조심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덧붙여주셨다. 
2025.06.26 - [난임기록] - 난임 기록 4 - 인공수정 권유 그리고 단각자궁, 자궁기형
교수님 진료 후 간호사분이 MRI 예약을 안내해주면서 MRI 전에 피검사를 꼭 해야한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당일에 피검사 채혈을 하고 가라고 했는데, 진료를 마친 시간이 여연 점심시간과 꼭 맞아서 또 길을 건너 본원 채혈실에서 채혈을 했다. 휴..! 
접수하고 진료보고 채혈하고 3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았다. MRI 검사는 편한 때에 받으면 된다고해서 1월 중으로 예약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