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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기록 32 - 3차 동결배아 이식 후 6일간의 일상, 예나트론 분비물과 부작용난임기록 2026. 7. 5. 21:44
1일차 6/30 화, 이식이 빨리 끝나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동안 미뤄뒀던 세차를 해치웠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비 소식이 있어서 세차를 할지말지 고민을 좀 했는데, 이 상태로 비를 맞는 것 보다는 한번 씻고나서(ㅋㅋ) 비를 맞는게 나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노터치 세차장에서 고압수를 맞으며 차가 씻기는걸 보고있으니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날 오후, 남편과 여러 이야기를 했다. 나의 일방적인 속풀이에 가깝긴했지만.. 남편은 또 미안하다며 앞으로 더 신경쓰겠다고 했다. 착한 남편. 같이 싸우지 않고 사과해줘서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저녁 8시쯤 부터 잠이 쏟아졌는데 10시반에 유티프로를 맞아야해서 잠들지 못하고 참았다.2일차 7/1 수, 전날 잠을 잘 잔 것 같은데도 피곤했고, 점심먹고 난 후 한 2시간 정도는 기면증처럼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저녁에는 얼굴에 두드러기처럼 올라와서 가려웠다.
퇴근길에 다른 날 처럼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20분 조금 넘게 천천히 걸어왔는데,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평소보다 너무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밤 늦게는 아랫배가 콕콕 찌르며 아픈 느낌도 있었다.
3일차 7/2 목, 전날 퇴근길이 힘들었던 기억에 이 날은 차를 가지고 출근했다. 전날부터 아랫배가 아프긴했는데 이상하게 왼쪽이 아프다. 나는 자궁에 왼쪽이 없는데 왜 왼쪽만 아플까? 희안하다. 자꾸 방구가 나오고 기초체온이 37-37.2도 정도로 높다. 아침에 일어나면 특히 몸이 너무 뜨겁고 땀이나서 잠에서 깨고 있다.4일차 7/3 금, 다음날 ISMS-P 필기시험 공부를 핑계로 연차를 썼지만 공부는 그다지 많이 하지 못했다. 낮시간엔 밥먹고 낮잠을 좀 자느라 시간을 보냈다. 이날부터 특이했던 건 예나트론 질정의 부작용인지 질정을 넣고나면 10분 이내에 아랫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게되는데, 설사는 아니지만 약간 묽은 변을 보게된다 ㅠㅜ 배가 아파서 참지못하고 화장실에 갔더니 그대로 빠져버린 질정 때문에 다시 넣었다. 이 다음부터는 배가 아파도 조금 더 참았다가 15분 정도가 지난 후에 화장실을 가니 질정은 빠지진 않았다.
또, 예나트론을 넣으면 분비물이 거의 오일처럼 나오게 되는데, 속옷을 거의 다 적실 지경이다. 나는 2개씩 넣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진짜 아찔할 정도.🫠 팬티라이너로 커버될 수준도 아니지만 기름이라 그런지 생리대에 흡수도 잘 되지 않는 것 같고 미칠 노릇이다. 밝은색 바지를 입으면 사타구니쪽이 젖어서 티가 날 것 같아 어두운색 바지나 차라리 스커트를 입는게 마음이 편하다.낮시간에 공부 안하고 허송세월 했더니 밤 늦은시간엔 마음이 급해지고 공부를 더 해야할 것 같았다. 사실 이 날쯤,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서 조금 더 무리하는게 나을지 아니면 임신의 성공을 위해서 휴식을 취하는게 나을지 고민이었다. 또, 이 시험은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이라 이번에 떨어지면 내년에나 응시할 수 있지만, 배아는 아직 하나가 더 남아있고 언제든 기회는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시험도 붙고 시험관도 되면 좋겠지만 택1 해야한다면 시험이 붙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카페에 물어보니 하루정도 밤늦게 자고 무리한다해도 착상이나 임신에 큰 문제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박사 논문 심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었지만 임신하고 출산도 하셨다는 회원분이 계셨다. 그에 비하면 내 공부와 내 일정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혹시 몰라 하면서, 분명 임테기에 아무것도 안나오겠지만 임테기를 해봤다
(얼리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얼리가 아니었던게 유머ㅋㅋㅋ). 혹시라도 벌써 임신이라면 공부는 소홀히해도 될까봐. 하지만 어림없는 단호박. 그래서 시험이라도 진짜 합격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새벽 4시까지 공부했다.5일차 7/4 토, 아침에 일어나서 또 혹시 몰라 하는 마음에 임테기를 다시 해봤다. 혹시라도 임신이라면 시험은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쳐도 될까봐. 역시 단호박. 시험장도 미리 가서 못본 자료도 한번 보고, 전날 부랴부랴 한 한 줌의 필기도 보면서 성실하고 열정적인 자세로 시험에 임했다. 🥹 시험치기 전에 진짜 신께 기도도 함(무교임)
시험도 치고 짧은 일정도 있어서 저녁 6시까지 라떼 한잔만 먹고 쫄쫄 굶었다. 다녀와서는 돼지국밥 한그릇 배달시켜서 먹고나니 정신이 좀 드는 느낌이었다. 또 혹시나(벌써 3번째)하는 마음에 아침에 내팽겨쳐둔 임테기가 흐릿하게나마 두 줄 일까봐 다시 봤다. 역시 임신이라면 시험 합격이 안되도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도 째려봐서 그런가 희미하게도 두 줄 같았는데, 카페에서 단호하게 한줄이라며 현실을 알려줬다. 이때 내가 한 임테기가 얼리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ㅎ..
6일차 7/5 일요일, 오늘은 점심시간 쯤 이마트에가서 냉감 패드와 이불을 사고 원래 있던 패드는 세탁하는 집안일을 해냈다. 미루고 미루던 정리도 좀 하고 쓰레기도 내다 버리고 청소도 했다. 뭘 잘못 먹었는지 배탈이 나는 바람에 설사도 했는데 금방 괜찮아졌다.
내가 얼리인 줄 알고 갖고있던 임테기가 얼리가 아니라는걸 알고 쿠팡에서 슈퍼패스트 임테기를 주문했었는데, 막상 아침이 되니 그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아직은 어차피 한 줄 일 것 같다는 생각과 몇일 있으면 갖고있는 임테기로도 임신확인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주문을 취소했다. 사실 임신이 안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서 한 줄을 보는게 무섭기도 하다. 피검사 전에 용기가 생긴다면 한번 해볼지도..3번째 이식까지 하다보니 어차피 배아가 착상하는건 될놈이 되는거라는 생각도 든다. 안될 배아는 내가 뭘 해도 어차피 안되는거, 스트레스 안받고싶은 자기 방어가 더 커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시험관을 시작한 이후에 계속 약이나 주사가 있었고 항상 그 결과를 기다리면서 불확실한 가까운 미래를 예상한다는게 마음이 불편했다. 남아있는 배아까지 이식을 하고, 그 마저도 착상이 되지 않는다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연봉은 많이 적어지고 일자리도 불투명하겠지만 남편과 함께 살면서 마음 편하게라도 살고싶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내가 정말 모든걸 포기할지는 미지수다.'난임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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