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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반 겨우 눈 뜨고 일어나 아직 캄캄한 6시에 병원으로 출발했다. 비가 한창 오는 서울의 겨울 아침. 이렇게 이른 아침인데, 버스도 지하철도 사람이 가득이다.
병원 도착이 6시 55분이었는데, 아직 출근도 다 안하셨을 시간이셔서 그런지 병원이 매우 조용했다.오늘 진료는 희소식이 있다. 퓨레곤 주사의 반응이 이전의 다른 때 보다도 훨씬 좋아서 이번주 금요일에 난자를 채취하기로 했다 🥳🥳 사실 이전 주기에서는 채취까지 성공한 때에도 호르몬 반응이 느려서 주사 시작부터 채취까지 시간이 꽤 걸렸었는데, 이번엔 주사 12일차에 시술까지 하게 되었다. 마침 채취일이 1월 2일이라 2026년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초음파 상으로 봤을 때, 프로브를 삽입하자마자 언뜻 스쳐가는 난소에서 난포가 엄청 크게 보여서 깜짝 놀랐다. 화면 자체도 다른 초음파실보다 조금 크게 보이는 해상도이긴 했는데, 확연히 드러나는 난포의 성장에 내심 안도했다. 이전에 퓨레곤을 썼을 땐 난포가 크긴 했지만 성장이 더뎠기 때문에 이번에도 시간이 꽤 걸릴까봐 조금 걱정스러웠었는데, 난소를 자세히 보면서 난포사이즈가 1.5cm 이상으로 잘 커져있는걸 보고 안심했다.
진료실에서 주치의 교수님도 어쩜 이렇게 반응이 다를 수 있는지 놀랍다며, 반응이 정말 좋아져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약마다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약사만 다를 뿐이라며.. 어째서 이런건진 모르겠지만 드러나지 않는 개개인의 생화학적 반응이 다를 수 있다고 하셨다. 퓨레곤이 잘 맞다는건 확실히 알게되었으니 앞으로도 배란유도엔 퓨레곤을 써야겠다고 하셨다.오늘 처방받은 주사는 퓨레곤과 오가루트란, 데카펩틸이다.
오늘과 내일 오전에 퓨레곤과 오가루트란을 주사하고, 수요일 밤 10시반에 데카펩틸 3개를 모두 주사하는 일정이다. (3개는 쫌 무섭긴해🫠) 목요일은 주사가 없고 금요일 오전 9시 시술 예정이다.

항생제도 함께 처방받았는데, 목요일 저녁부터 시술 이후 월요일까지 복용하게된다.
이번주도 예정대로라면 화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남편과 함께 대구에 있는건데, 금요일에 갑자기 남편과 함께 서울에 오게되어서 부랴부랴 기차와 호텔을 예약했다.
시험관 시술을 하면서 장기간 휴가에 특별한 일정을 만들기가 쉽지않다는걸 느낀다.
이번주는 금요일 시술을 위해서 컨디션 조절하며(감기조심하며) 얌전히 지내야겠다.'난임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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