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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기록 25 - 눈사람 배아 이식, 이식 다음날 활동과 증상난임기록 2026. 5. 27. 23:08
5월 26일, 배아를 이식했다.
배아 이식을 앞두고 주위에 감기에 걸린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혹시 나도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마스크를 끼고 다니기도 했다. 지금까지 잘 준비해왔는데, 내 컨디션 문제로 이 기회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이식을 앞둔 주말엔 미래에 임신을 했을지도 모를 나를 위해서 반찬을 몇가지 미리 준비해두었고, 임신을 한다면 한동안 먹지 못할 회를 먹으러 남편과 통영까지 다녀오기도 했다(회는 맛이 없었지만)..부처님 오신날 연휴에 이식일이 붙어 있어서 연휴내내 잘 쉬고 당일 오전에 기차를 타고 병원을 방문했다. 수서역 도착 후 시술실 대기까지 생각하면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을 것 같아 수서역에서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들렀다가 병원으로 출발했다. 병원 진료실은 한산한 것 같았는데, 3층 시술실 앞은 사람이 많았다. 1시 40분까지 오라고해서 시간을 맞춰 도착했지만, 시술하는 환자가 많아 대기가 길어져 2시 반이 조금 넘어서야 시술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시술실 내에 대기실에 갔을 때도 사람이 많았다. 지금까지 본 것 중 제일 많은 대기인원이 있었던 것 같다.
침대를 배정받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다음 내원일정을 안내받았다. 6월 8일에 내원해야하는데, 약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물어보셨다. 지금 복용 중인 약이 4가지고 처방받은 시점이 다른 약들도 있어서, 남은 약의 수를 대략 생각해보고 6월 8일이 몇일째인지 물었는데 10일차라고 하셨다(나중에 알고보니 아니었음 ㅜ). 덧붙여서 약을 중간에 분실하지 않았다면 약이 부족하지도 않을거라고 하셨다(그것도 아니었음 ㅠ.. 집에와서 세어보니 모자랐음). 6월 8일이 월요일이라 교수님 조기진료로 예약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그날은 교수님 조기진료가 없는 날이라고 하셨다. 월요일은 교수님 조기진료 맞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제일 빠른 시간인 8시반에 예약했다. 피검사 하는 날은 교수님 잠깐 보고 채혈 후 귀가니까 병원을 갔다가 회사로 바로 출근해도 될 것 같았다.배아이식은 난자채취와 달리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그 침대에 그대로 누운 채로 시술이 진행된다. 시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간호사 선생님이 자세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그 자세 그대로 침대를 옮겨 시술실에서 교수님을 만나게 된다. 주치의 교수님이 지금 배아 상태가 너무 좋다며 잘 될 것 같다고 해주셨는데, 교수님의 웃는 얼굴을 보니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고마운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의지되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의 안도하는 마음이었을까.. 무슨 마음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곧 이어 화면에 나온 내 배아는 눈사람 모양의 배아였는데, 한쪽은 조금 크고 부화되어서 나오는 중인 부분은 조금 작았지만 모양은 양쪽 다 동글동글 예뻤다. 저번에 이식했던 배아는 감자모양 배아였지만 약간 타원형의 배아였는데, 이번엔 동글동글 원형에 가까운 모양이었다.
누운 채로 양쪽 다리를 세우고 벌린 자세로 있는데, 교수님은 다리에 힘을 빼고 약간 벌리는 듯한 자세로 있어달라고 말씀하셨다. 질경을 넣고 카테터를 넣었을 때는 조금 아프고 불편했지만 시술은 3-5분 정도 걸려서 참을만 한 시간이었다. 배초음파로 자궁을 보면서 카테터로 배아를 넣기 때문에 아랫배를 살짝 눌러서 초음파를 보는데, 그것도 난소초음파를 볼 때 보다는 편했다. 시술이 모두 끝나고, 초음파 화면에 찍힌 자궁 속 배아 모습을 보여주시며 여기가 자궁이고, 여기가 배아라고 설명해주시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보자고 하셨다. 다시 돌아온 대기실에서 조금 더 휴식을 취하다가 선물로 주신 쿠키와 함께 귀가했다.27일인 오늘도 난임 휴가를 쓰고 안정을 취했다. 완전한 침상 안정은 아니지만 서울 집 청소도 좀 하고,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휴식이 필요했다. 아침엔 모던하우스에 가서 필요한 물건도 좀 사고, 오후엔 집도 치우고 드라마도 보고 휴식도 취했다.





시간 맞춰서 약을 챙겨먹다가 문득 다음 내원까지 약이 모자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어보니, 시술일로 부터 다음 내원까지는 14일의 공백이 있었고(당연함. 시술을 화요일에 했는데 내원이 다다음주 월요일이었음.), 약 중에 프로기노바가 9일치 정도 밖에 안남아있었다.(당연함. 5월 8일에 28일치를 처방받아 왔음.)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땐 당일 내원하기엔 시간이 촉박해서 급히 병원에 확인했는데, 인근의 병원에서 동일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면 내원하지 않고 근처 병원에서 처방받아도 괜찮다고 답변 받았다. 내일 근처 산부인과에 연락해서 처방이 가능할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GPT와 조사한 정보에 따르면 배아가 실제로 착상하는데에는 이식 후 2일 이내라고 한다. 오늘 오전까지는 아무 증상이 없었는데, 오후 늦은 시간부터 가슴이찌릿하게 아프거나 아랫배가 콕콕 찌르는 느낌이 있다. 2주 뒤 내원하고 피검사를 할 때 까지 내가 임테기를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일단 주말까지는 참아보자는 마음으로 집에 얼리임테기를 두고 왔는데.. 일요일 아침이 6일차여서 그날 한번 해볼까 생각 중이다. 배아야. 잘 붙어주렴.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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