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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기록 27 - 임테기 시약선 이슈요? 동결배아 2차 비임신 종결난임기록 2026. 6. 8. 13:23
오늘은 이식 13일차, 이른 아침 조기진료로 1차 피검사를 하고 왔다. 8일차부터 오늘까지의 기록을 간단히 남겨보려고 한다.

8일차 아침, 동아 해피타임 얼리체크 임테기로 검사했을 때 사진에도 찍힐 정도의 희미한 양성이 표시됐다. 전날 내 눈에만 보이는 것 같았던 두 줄이 사진으로도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을 전달받은 친구도, 남편도 두 줄이 보인다고 했다.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이기도 했던 이 날은 딱히 외출하진 않았다. 골프 연습장에 몸이라도 풀러 가볼까 싶었는데, GPT에서 반복적으로 계속 스윙하는 것은 현재 상태에서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집에서 가벼운 폼롤러 스트레칭을 했다.
9일차 아침, 동일한 임테기와 원포 임테기로 검사를 시도했다. 진짜 임신이 맞다면 얼리 임테기는 더욱 진해질 것이고 원포 임테기에도 희미하게나마 두 줄이 뜰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더 희미해진 얼리 임테기와 단호박 한 줄의 원포 임테기였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진짜 화학적 임신인걸까? 아니면 임테기 자체의 오류인걸까?
근무시간에 일을 하면서도 당최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인터넷을 찾다보니 동아 얼리 임테기에 시약선 이슈로 혼란스러웠던 경험을 공유한 시험관 시술 환자가 꽤 있었다. 비임신이지만 시약선이 짙게 표시되어 임신으로 혼동하는, 일종의 불량이었다. 아니 그럼 내가 주문했던 4개 임테기 모두가 시약선 불량이었다고? 퇴근길 약국에 들러 얼리 임테기를 하나 구매했는데, 단호박 한 줄을 확인했다.더욱 허탈한 마음이었다. 약국에서 구매한 것이 불량일까? 동아 얼리 임테기 결과가 진짜인 것 아닐까? 내가 저녁에 검사해서 얼리 임테기에서 결과가 안나온건 아닐까? 온갖 가능성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여러 고민 끝에 피검사까지 임테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임신을 원하는 나의 마음으로 모든 상황들이 편향되는 것 같았고 임테기를 자꾸 확인하고 들여다보는 내가 싫었다. 이 날은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약을 모두 회사에 두고 오는 바람에 밤 10시에 회사에 다시 가는 일도 있었다. 어차피 비임신이라면 굳이 회사까지 가야할까 라는 고민도 했지만 피검사까지는 혹시 모른다는 마음에 회사에 가서 약을 챙겼다.
10일차부터는 많은 증상들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수면도 어느정도 회복됐다. 임테기가 다시 흐려졌다는 것을 전날 남편에게 이야기했었는데, 남편은 아직 피검사까지는 기다려봐야하지 않느냐고 했다. 약간의 자포자기 심정이 들었고, 오랜만에 점심으로 컵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11-12일차엔 조금 피곤했고 혓바늘이 돋기도 했지만 유방통이나 아랫배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남편이 발목을 다쳐서 간호아닌 간호를 하느라 시간이 빨리 흘러간 것 같다.13일차 아침인 오늘, 조기 진료 시간에 병원에 도착했다. 임테기에서 한 줄을 확인했다고 하니 교수님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이식할 당시에 자궁 상태도 좋았고 배아 상태도 최상이었는데, 임신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어보인다고 하셨다.
아직 동결배아가 남아있으니 다시 시도해볼텐데, 이번엔 변형 자연주기로 시도해보고싶다고 하셨다. 지금 나는 배란유도 없이는 배란이 거의 안되는 상황이라 과배란을 유도해서 배란을 시키고, 그 이후에 이식을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해주셨다. 대신 배란되는 상황을 모니터링 해야하기 때문에 병원을 자주 올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 만약 상황이 어렵다면 이전과 같이 인공주기로 한번 더 시도해봐도 된다고 하셨다.
만약 인공주기로 한번 더 시도해봐서도 실패한다면, 9-11월은 예정된 회사 일정 때문에 병원에 자주 오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해본다면 차라리 이번 기회가 더 좋을 것 같았다. 다음 주기엔 변형 자연주기로 시도해보는 것으로 하고 채혈 후 귀가했다.
피검사 결과는 0.2 미만으로 비임신. 8일차에 보았던 두 줄이 정말 불량이 맞았나보다 싶었다. 심지어 같은 묶음으로 있던 4개 임테기 중 3개가 연하게라도 두 줄이 나왔던 거라면 엄청난 불량률이 아닌가. 어느 산부인과 전문의 말로는 산부인과 교과서에 임테기의 정확도는 40% 정도라더니, 이래서 그런가보다 싶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주기엔 절대, 피검일 전까진 절대 임테기에 손대지 않으리 다짐했다. 불량 때문에 확인한 위양성으로 흔들리는 것도 싫고, 음성인 임테기를 보며 불량이 아닌가 의심하며 여러 가능성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도 싫어졌다. 다음 주기부터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매일매일 내가 해야할 루틴을 유지할 계획이다.비임신이 허탈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질정과 주사에서 한동안 해방될 수 있다는게 너무 마음 편하다. 다음 생리는 가능한 토요일에 시작해주면 좋겠다. 월요일 조기진료로 진료받을 수 있다면 병가나 연차를 소진하지 않아도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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