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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기록 26 - 나에게는 세 개의 눈이 있지요. +7일차 얼리 임테기난임기록 2026. 6. 2. 12:13
불안한 마음이 기댈 곳이 없어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오늘은 이식일을 제외하고 7일차다. 3일차부터 나를 괴롭히던 증상들 때문에 마음이 들떴는데, 7일차인 오늘 아침 임테기에서 내 마음의 눈으로 보이는 2줄이 보였다.이식 당일과 다음날(+1일)까지는 별 반응이 없었다. 회사에는 회복을 핑계로 난임휴가를 연달아 쓰고 출근하지 않았다. 집에서 가만히 쉬지는 않았고, 나름 분주하게 집안일도 하고 바쁜 휴식을 취했다.
3일차인 금요일부터 골반과 엉덩이가 뻐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기차를 타고 대구에 내려가서 집에 도착했더니, 내가 도착한 그 타이밍에 하필 엘리베이터가 고장난건지 점검 상태였다. 13층까지 꾸역꾸역 걸어갔는데 도착하니 점검이 끝나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세상이 나를 운동시키려고 이렇게 억까를 하나 싶었다. 3일차 밤부터는 가슴 통증도 시작됐는데, 등과 어깨, 겨드랑이까지 아파서 밤에 잠을 설쳤다.4일차 아침, 아랫배를 누가 날카로운 것으로 쿡 찌르는 듯한 통증에 눈을 떴다. 유방통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고, 가슴이 부풀어서 브라가 작다고 느껴졌다. 싸리-하게 아픈 느낌이 퉁퉁 부어오르는 느낌과 같이와서 너무 불편했고, 차라리 브라를 하고 있는게 더 안정적으로 덜 아픈 느낌이었다. 통증 때문에 마사지를 하려고 여기저기를 만져봤는데, 겨드랑이 쪽이 유독 부어있는 느낌이 있어서 틈틈히 많이 주무르고 마사지해줬다. 등과 어깨 쪽도 너무 아팠는데, 딱히 방도가 없어서 폼롤러로 이틀 정도 구석구석 마사지하니 전보다는 나아진 느낌이었다. 여전히 골반과 서혜부 쪽은 생소한 뻐근한 느낌이 있었다.
아직 임신을 확인 한 것은 아니지만, 이게 임신에 의한 영향이라면 진짜 유난이라고 생각했고, 임신이 아니라면 이 고통을 빨리 그만 겪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5일차 아침, 전날의 통증도 있고 여전히 통증이 가시질 않는 느낌. 만약 임신가능성이 있다는걸 모르는 상태에서 생리통인 줄 알고 이런 통증을 만났다면, 와 이번 생리통 장난아니네; 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 있던 원포 얼리 테스트기를 해봤는데 단호박 한 줄. 조금 이르긴하다는 마음이 있다가도 얼리로는 나올만하지 않나? 라는 짜증이 시작됐다. 일단 그래도 아직은 너무 이르니까 몇일 뒤에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본 글에서는 5일배양 이식 후 이식일 포함 7일차는 되어야 hcg 호르몬이 혈액에 돌기 시작하고 10일차에 임테기에 즉시 반응할 정도의 호르몬 농도가 된다고 했다. GPT도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이식일을 제외하고 7일 이후, 특히 13일 이후에 검사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몇일 뒤 다시 검사해볼 요량으로 스마일 얼리 임테기 몇개를 주문했다.
6일차 아침, 약을 추가 처방받기 위해서 아침일찍 병원에 다녀왔다. 전날까지 있던 여러 증상들이 갑자기 사그라들었고, 아랫배와 골반, 엉덩이 쪽의 욱신함이 남아있었다. 특히 앉았다 일어나거나 상체를 굽혀서 배가 접힐 때 더욱 불편했다. 전날 주문한 얼리 임테기가 오후에 도착해서 퇴근 후 한번 도전했지만 역시 단호박이었다. 이날 낮 시간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변 농도가 연하면 극초기에는 임테기로 잘 안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최근 몇일 동안 밤에 자기 전 마그네슘을 먹으면서 물을 한두잔 정도 마시고 있었고, 다음날 아침 소변이 조금 연한 편이었는데, 이 날은 마그네슘을 포기하고 저녁 내 물 섭취를 줄였다.


7일차 아침인 오늘, 아침에 소변도 매우 진해서 오늘은 연하게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처음엔 몇 번을 다시봐도 한 줄로 보여서 포기하고 샤워를 하고 나왔다. 짜증나는 마음에 버리려고 다시 봤는데 왼쪽에 아주 희미하게 한 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전날 본 임테기와 비교해도 아주 연하게 나마 한 줄이 더 있었다.
남편에게 보여주려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봤지만 사진에는 보이지도 않아 내 마음의 눈이 한 줄을 더 보고있나보다 싶기도 했다.문득, 물을 참으면서 소변을 진하게 만들면서까지 얼리 임테기로 두 줄을 만든거면, 내가 임신을 했다고 믿고싶어서 임테기를 한건지, 객관적인 임신 성공의 결과를 알고싶은건지 헷갈렸다. 마음의 눈이 임신을 본거라면 믿고싶은 그 마음이 더 큰거겠지.
주문해둔 얼리 임테기는 2개가 더 남아있다. 내일 아침과 모레 아침 결과를 지켜보고 더 진해지기 시작한다면 일반 임테기로 결과를 보려고 한다. 만약 더 진해지지 않거나 단호박인 상태를 마주하게 된다면 이후에 임신이 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마음의 정리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난임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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