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기록 3 - AMH 16 다낭성 난소 증후군 그리고 나팔관 조영술을 찾아서

예약한 임신 사전건강관리(가임력 검사) 날이 다가오고 병원을 방문했다. 
여기서부터는 꽤 시간이 지난 이야기라 기억이 뜨문뜨문하고, 그때 내가 남편과 했던 통화와 카톡기록, 친구와 나눴던 카톡기록으로 기억을 더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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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3일 병원 방문을 예약했고 미리 예약을 해서 그런지 대기는 그다지 길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피검사와 초음파를 진행했는데, 진료실에 초음파실이 같이 있는 구조라 주치의 선생님이 직접 초음파를 보고 설명해주셨다. 왼쪽 난자가 초음파상에 잘 잡히지 않아서 내 뱃살(..)을 이리저리 당기시면서 찾아내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내 왼쪽 난자는 뱃살을 오른쪽으로 당겨야 질초음파로 잡힌다 ^_^..)
피검사 결과는 당일에 바로 확인할 수 없어 몇일 이후에 다시 방문하라고 했었고, 초음파 소견은 그 자리에서 바로 알려주셨는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셨다. 그 정도는 뭐..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다음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자궁이 오른쪽으로 휘어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왼쪽 난소가 너무 멀리 있고 초음파로 봤을 땐 오른쪽으로 휘어있는 모습인데 이게 정확하게 모양을 보려면 조영술 촬영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초음파는 2D이기 때문에 자궁의 단면만 보게되어서 정확한 모양을 알기가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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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영술을 H병원에서는 하지 못해서 다른 영상의학과 병원에가서 촬영을 하고 와야한다고 하셨다. 배란촉진제 주사를 줄테니 주사를 맞고 다음 방문시기에 병원 안내를 받아서 조영술 촬영을 하고 오라고 하셨다. 너무 쉽게 말씀해주셔서 진짜 쉬운 일인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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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방문은 9월 28일이었고, 기록을 보면 아마도 당일 접수로 시간은 예약이 안되어서 아침 일찍 접수 시작과 동시에 병원을 방문한 것 같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대기를 1시간 가까이 했던걸로 기억한다.
피검사 결과 AMH 16으로 수치가 매우 높고, 남성호르몬 수치도 높아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판단된다고 하셨다. 호르몬 불균형이 심한 상태이고 배란촉진제를 써서 한번 봐야겠다고 하셨던 것 같다. 13일에 배란촉진제를 주사했지만 초음파상 난소에 반응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다. H병원에서 진료받는 내내 그 이야기를 들었던걸로 기억한다. 병원에서 다시 배란촉진제 처방을 받았고, 이때는 경구투여 약으로 받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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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나팔관 조영술. 병원에서는 오늘부터 10월 1일 사이에 촬영을 하고 오라고 했다. 이유는 배란 전에 촬영해야하기 때문에. (배란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모름) 내가 방문한 날짜는 9월 28일 토요일인데, 대부분의 병원은 오전만 진료를 본다. H병원에서 안내해준 조영술 병원은 D영상의학과. 당시 친구들과 나눈 카톡내용을 보면 D에서는 예약이 많아 당일은 촬영이 안된다고 한 것 같다. 29일은 일요일이고 30일은 월요일. 당연히 예약이 될 리가 없다. 10월 1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날이어서 병원도 쉰다. 아무리 생각해도 H병원에서 지정해준 기간 사이에 조영술 촬영은 안될 것 같았다.
서울로 옮겨서 촬영을 한다고해도 일주일 중 몇일, 그 중 오전만 조영술 촬영이 가능하다거나 그런 조건이 있는 병원이 많았고 그 마저도 많지 않았다. 당시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연차가 많이 없어서 가능한 주말이나 야간시간을 활용해야했었는데, 검사 단계에서 이런 난관에 부딪힐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많이 답답하고 짜증도 났던 것 같다. 
결국 병원에 전화해서 이번 주기엔 촬영을 못할 것 같으니 다음달에 시간맞춰서 촬영하겠다고 연락했고, 난소가 반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방문하라고 해서 일주일 뒤 10월 5일에 다시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