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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기록 38 - 소파술 수술비 보험 청구, 발기부전과 지루에 대한 아내의 고백난임기록 2026. 8. 12. 13:06
유산휴가를 보내던 중, 소파술로 보험에서 수술비를 받았다는 글을 봤다. 보험사에 따라 지급이 되는 곳도 있고 되지 않는 곳도 있다고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담당 설계사분께 여쭤봤다. 보통은 임신, 출산이 면책조항에 해당해서 보상이 되지 않는데, 최근 이 면책 조항이 바뀌기도해서 가입시점에 따라 보상이 되기도하고 되지 않기도 하다고 했다. 일단 청구를 해보고 보상 전담팀의 결과를 받아보자고 했다.

KB라이프생명 1-5종 수술 분류표 찾아본 바로는 계류유산(질병코드 O02.1)에 의한 소파술은 자궁의 기타 수술로 1-5종 수술 중 1종에 해당된다. 내가 가입된 보험사는 메리츠,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라이프생명이고, KB는 회사에서 단체보험으로 가입되어있다. 이 중 1-5종 수술 담보가 있는 보험은 DB와 KB였다. 각 어플에서 약관내용을 확인하니 DB는 임신과 출산이 면책조항에 있었지만, KB는 없었다.

DB손해보험 1-5종수술비 면책사항 
KB라이프생명 1-5종수술비 면책사항 친절하고 적극적이신 나의 설계사는 혹시 모르니 모든 보험사에 일단 다 청구해보자고 하셨고, 결과적으로는 KB라이프생명에서 수술비 1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회사의 단체보험 덕분에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애사심이 쬐끔 커졌다.
8월 6일 목요일 진료 이후 그동안 나오던 소량의 출혈이 멈췄다. 몸도 많이 회복이 된 것 같았고, 당분간은 시험관 시술이 없을 것 같아 남편에게 자연임신을 시도해보자고 제안했다. 소파술 후 임신이 됐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고, 이번에 혹시나 만에하나라도 기회가 생긴다면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기도 했다. 다만, 우리가 늘 함께 있는 것은 아니니 주말마다 소위 융단폭격을 시도해보자고 했다.
내가 이 블로그를 기록하고 있다는걸 남편은 모른다. 그래서 나중에 남편이 이 기록을 알게되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남편은 사실 처음 만날때 부터 중증 지루가 있어서 질내사정을 하지 못했다. 4년이 다 되어가는 연애와 결혼기간 동안 질내사정에 성공한 것은 5회 남짓이다. 그 마저도 어르고 달래고 갖은 노력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발기부전도 심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낌새는 계속 있었다. 관계 중 발기가 풀리는 경우가 왕왕 있었지만 심한 수준은 아니었다.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했지만 자존심으로 증상을 인정하지 못해 진료를 받지 않았다.
이젠 정말 질내사정까지 성공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어서였을까. 약 2달만에 갖게 된 부부관계 중 발기가 풀렸고, 다시 발기 후 삽입을 시도했지만 삽입에 실패하면서 발기가 풀렸다. 남편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건 알지만, 아직 30대라 그럴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도 절망감에 빠졌다. 시험관이 아니라 자연임신은 정말 안되는걸까,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몰려들면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926635&cid=51007&categoryId=51007발기부전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누리는 데 필요한 정도의 충분한 발기를 얻지 못하거나 유지할 수 없는 상태. [정의] 발기부전은 성생활에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일
m.terms.naver.com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medid=AA000682
지루증 | Delayed ejaculation | 의학정보 | 건강정보 | 서울대학교병원
지루증은 성욕과 발기력은 정상적이지만 사정이 안 되는 증세
www.snuh.org
남성의 발기부전과 지루 모두 흡연, 수면과 운동부족, 비만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남편은 모든 원인에 해당된다. 20살 이후부터 30대 후반이 될 때 까지 금연시도를 해 본적도 없는 흡연자고, 잠은 새벽 2-3시가 넘어서 잠들어서 7시에 일어나거나, 쉬는날엔 대중없이 잠드는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가지고 있다. 운동은 최근 몇주간 시도하고 있지만 그 마저도 규칙적이지 않고 체계적이지도 않은 무한 유산소 운동이다. 특히 단 음료와 탄산, 간식을 끊지 못하고 식단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음주를 하지 않는데도 술배처럼 배가 불룩하게 만삭 임산부처럼 나와있다. 마운자로나 위고비 같은 주사의 도움을 받아보자고 권유했지만, 그런 방법은 쓰기 싫다며 거부한다. 나는 왜 남편에게 그런 남성 문제가 나타났는지 알 것 같은데, 그는 왜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없어보이나 싶어 속상했다.
다음날 저녁, 다시 관계를 시도했고 사정까지는 역시나 실패했지만 발기는 유지됐다. 남편은 또 다시 발기부전은 일시적인 거였다며, 비뇨기과 진료를 회피하려고 했다. 조금 화가 난 나는, 나는 매일 약과 주사를 달고 있고 병원을 꾸준히 다니고 있는데, 오빠는 단 한번의 진료나 약 처방이 싫어서 계속 회피만 하느냐고 따지듯 말했다. 그리고 발기부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임신을 위해서는 질내사정이 되어야하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어떻게 찾을거냐고도 물었다. 결국 인정하고 오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동네 병원에서 만난 할아버지 의사는 남성호르몬 때문에 그렇다며, 그 나이의 남성호르몬으로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게 맞다고 했다고 한다. 근력 운동을 하면 남성호르몬이 다시 정상수치로 올라올 것이고, 그러면 정상적인 관계가 가능할 것이니 약을 처방받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고 한다. 남편에게 지금 임신 준비 중인데 질내사정이 어려워서 도움을 받고싶다고 이야기 했냐 물으니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홧병 발생 위험. 아니 지금 뭐하러 진료보러 간거야 그럼?)근력 운동이 필요하다면 헬스장을 등록하거나 PT를 등록하라고 했더니, 남편이 지금 바로 해야하느냐고 다시 되물었다. 그럼 언제가 적절할 것 같으냐고,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할거냐고 물으니 마땅한 답이 없었는지 알겠다며 알아보겠다고 했다.남편에게 성 기능 문제가 있는건 결혼 전 부터도 알고있었고, 나는 부부관계에서 큰 의미를 찾지는 않아서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해왔다. 지금도 그런 문제가 우리의 부부 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 문제에서 남편이 보여준 회피적 성향이 나를 화나고 힘들게 한다. 또, 그 동안 임신을 위해서 질내사정을 유도하고 발기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부부관계를 하는 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였는지 그는 전혀 모르는 것 같아 섭섭하고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임신은 우리가 함께 가야하는 목적지인데, 나만 아등바등 페달을 밟고 있고 남편은 그저 경치를 구경만 하고 있는 것 같아, 나도 임신을 포기하고 싶기도 한 심정이다. 우리 공동의 목표라고 생각하고 내가 병원을 다니며 노력하는 모습을 진정으로 봤다면,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나 고민을 해보기를 바란다면 그게 내 욕심인가 라는 생각도 한다.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내가 어떤 노력을 해달라는 요청에 즉각 반응해줄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어제는 겨우 본인의 증상을 인정하면서 나에게 짜증을 내는 남편에게 서운함이 몰아쳐서 나도 짜증과 그간의 섭섭함을 쏟아냈다. 처음부터 발기부전과 지루가 있었으면서 내가 성적으로 부족해서 그런거라는 식으로 나에게 말하지 않았었냐. 내가 그런 말에 상처를 받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관계 중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후로 남성 문제임을 알아차린 내가 부드러운 표현과 요청으로 비뇨기과를 다니거나 다이어트 주사의 도움을 받아보라고 이야기 해오지 않았냐. 단 음료나 탄산, 군것질 하지 말라는 것도 누차 이야기 해왔는데, 담배 끊는 것 만으로도 힘들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해오지 않았으면서 본인의 문제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짜증을 내냐고 몰아세웠다. 남편은 곧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그의 앞선 행동은 여전히 너무했다고 생각하고 섭섭한 마음은 사그러들지 않는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싶다. 남성의 성기능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걸 알고있다. 발기부전은 약으로 단기간 내에 어떤 효과를 기대한다 하더라도, 지루는 그 방법이 어떤건지 모르겠다. 남편은 본인의 상태를 알고 자기도 알아봤다고 하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긴건 스트레스 안받기 뿐이었다고 한다. (진짜 기가 차고 어이없다) 또, 내가 어떤걸 알아보고 남편에게 제안한다고 한들, 그가 잘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진짜 옮겨줄지 의문이다.너무나 개인적이고, 사실은 어딘지 낯부끄럽기도 한 일이라 블로그에 남길지 말지 고민이었는데, 답답하고 쓸쓸하고 외롭기도한 내 마음을 어디든 털어놓고 싶어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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