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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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기록 9 - 난임 시술 타임라인 정리난임기록 2025. 10. 12. 19:29
오늘은 10월 12일, 길고 긴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1차 시험관 후 마지막으로 병원을 방문했던 건 7월 쯤이었던걸로 기억나고, 임신으로 이어지지 않아 더운 여름을 조금 보내고 선선해지면 다시 시작하자고 한게 지금까지 쉬었다. 지금은 회사일이 조금 바빠서 올해 연말쯤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마지막으로 기록을 남긴 이후에 게시글을 올리기 어려웠던건, 이 시점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인 배란촉진과 시험관 시술이 진행되고 너무 자주 병원을 방문해서, 당시 병원에서 받았던 안내문을 정리하고 다시 글로 남기기에 내가 너무 게을렀기 때문이다.드디어. 장장 열흘간의 휴식기간을 지내고 기록을 이어갈 용기를 내보았다.더 이상 늦어져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앞으로 기록해둘 난임 시술의 타임라인을 먼저 정리해보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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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기록 8 - 골반 MRI 촬영 그리고 생리 한 번 더!난임기록 2025. 6. 27. 11:22
해를 넘겨 2025년 1월 20일, MRI 검사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예약 시간은 12시였고, 안내 받기로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했었다.오전 반차를 쓴 상황이라 MRI 촬영 후 출근을 해야했는데, 옷 갈아입는 시간도 아까울 것 같아 아무런 금속이 없는 면으로 된 브라와 고무줄 바지까지 챙겨입고 갔었다. 팔에서 혈관을 못찾아 손등에 주사를 꽂고 조영제를 넣었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두통이 있었다. 탈의없이 입은 옷 그대로 외투만 벗고 촬영을 기다렸고, 촬영은 예약시간보다 조금 늦게 시작해서 1시에 마친 것 같다. 비용은 약 25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약 2주 뒤 2월 6일, MRI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병원에 방문했다. MRI 상으로는 다행히 이상 소견이 없었는데 시험관 시작 전에 초음파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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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기록 7 - 전원 후 초진난임기록 2025. 6. 26. 15:31
12월 20일 오전 9시, 강남 C병원 여성의학연구소(여연)에 첫 진료를 받으러 방문했다. 이렇게 큰 대형병원을 환자로 방문하는건 처음이어서 어리버리한 와중에 어떻게든 되겠지! 미아밖에 더 되겠어? 돈만 내면 된다고! 하면서 방문했다. 미리 카카오톡으로 안내가 온 대로 신분증을 들고 원무과에서 접수를 했다. 원무과에서 미리 진료비를 냈던 것 같기도 하고 어디로 가라고 안내서를 줬던 것 같기도하고 뭘 받았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쨋든 그 종이를 들고 어딜 가라는거야? 라며 가만히 종이를 바라보는데 인포에 계시던 직원분께서 친절히 알려주셨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그 분을 뵈면 혼자 내심 반가워하며 인사하고 있다.상담실을 방문해서 가져갔던 의무기록지를 냈던 것 같고, 초진상담기록지에 키와 몸무게를 비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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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기록 6 - 강남 난임 병원 예약난임기록 2025. 6. 26. 14:45
한달 정도의 시간을 보낸 뒤 12월 14일, 강남 C병원에 예약을 위해 연락처를 남겼다. 나는 전문가에 대한 후기를 잘 찾아보지 않기 때문에 어느 교수에게 진료를 받을 것인지 내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대구의 H병원도 가장 빠른 날짜에 예약이 가능한 의사로 결정해서 검사를 받았었다. 그런데 C병원의 예약센터에서 어느 교수님에게 진료를 받을지 정해서 다시 연락을 달라고 했다. 이번에 예약을 하게되면 중간에 주치의를 바꿀 수 없다며, 지금 정하면 시술까지 받아야한다고 신중히 선택해달라고 했다. 그 병원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주치의 누구 하고싶은지 이름을 말하라니요.. 당시 친구에게 보낸 카톡 기록을 보면 누가 좋은지 내가 어떻게 아냐며.. 다 잘하는거 아니냐고.. 골치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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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기록 5 - 시험관 권유 및 전원 결정난임기록 2025. 6. 26. 13:41
10월 14일 D영상의학과에서 촬영한 조영술 결과 필름을 가지고 10월 19일 아침일찍 H병원을 찾았다. 이 날은 남편의 정자 검사일이기도 했던 것 같다.결과지를 본 주치의 선생님은 예상대로 자궁 기형이 맞다고 말씀하셨다. 이럴 경우, 남편의 정자에 문제가 없다면 인공수정이 아니라 시험관 시술을 해야할 것 같다고 권유해주셨다. 나는 왼쪽 자궁과 나팔관이 없는 상태인데, 과배란을 유도해서 배란이 되기를 기다린다고 하더라도 어느쪽 난소에서 난자가 나올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인공수정은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다고 알려주셨다. 양쪽 난소에서 배란되는게 퐁당퐁당 번갈아가면서 나오는게 아니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또, 자궁이 작기 때문에 다태아가 임신되는 경우를 막아야하는데, 인공수정의 경우 다태아의 가능성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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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기록 4 - 인공수정 권유 그리고 단각자궁, 자궁기형난임기록 2025. 6. 26. 12:31
10월 5일 토요일 아침. 또 진료 접수와 동시에 병원에 도착하는 나. 초음파 결과 경구투여약 정도로는 난소가 미동도 없다. 어차피 배란이 안될 것 같으니 편한 때에 조영술을 하고 결과를 가져와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 날 처음으로 배주사 배란촉진제(IVF-M HP 주사)를 처방받아 왔던 것 같다. 사진이 남아있는 걸 보니. 10월 14일 월요일 아침. 배란 반응이 있는지 보러 또 오라고 했나 보다. 아침 일찍부터 또 병원을 간 것 같다. 기록에 의하면 이 날 H병원에서 처음으로 인공수정을 권유했다. 아직도 배란 반응이 없고 지금보다 더 높은 용량으로, 더 자주 맞게된다면 인공수정을 위한 과배란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 주 토요일에 남편과 함께 방문해서 정자검사를 하고 인공수정을 진행할지 결정해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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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기록 3 - AMH 16 다낭성 난소 증후군 그리고 나팔관 조영술을 찾아서난임기록 2025. 6. 26. 11:05
예약한 임신 사전건강관리(가임력 검사) 날이 다가오고 병원을 방문했다. 여기서부터는 꽤 시간이 지난 이야기라 기억이 뜨문뜨문하고, 그때 내가 남편과 했던 통화와 카톡기록, 친구와 나눴던 카톡기록으로 기억을 더듬어본다.2024년 9월 13일 병원 방문을 예약했고 미리 예약을 해서 그런지 대기는 그다지 길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피검사와 초음파를 진행했는데, 진료실에 초음파실이 같이 있는 구조라 주치의 선생님이 직접 초음파를 보고 설명해주셨다. 왼쪽 난자가 초음파상에 잘 잡히지 않아서 내 뱃살(..)을 이리저리 당기시면서 찾아내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내 왼쪽 난자는 뱃살을 오른쪽으로 당겨야 질초음파로 잡힌다 ^_^..)피검사 결과는 당일에 바로 확인할 수 없어 몇일 이후에 다시 방문하라고 했었고, 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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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기록 2 - 가임력 검사 병원 정하기난임기록 2025. 6. 26. 10:34
24년 늦여름 즈음하여 친한 선배의 청첩장 모임이 있었다. 다들 30대를 보내는 중이라 대화에는 '건강' 키워드가 있었고, 자연스레 임신, 출산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그 중 미국에서 임신을 준비했던 남자 선배가 알려주기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숙제 날짜를 받아 임신을 시도했는데 바로 성공해서 임신 테스트기 2줄을 확인했고, 그렇게 낳은 아이가 지금 그 아들이라고 했다. 와, 다들 임신 준비할 때 병원에 가는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정확하다고? 우리가 이렇게 삼신할매만 믿을게 아니라 현대의학의 힘을 빌려야 하는구나! 최첨단의 시대에 민간신앙(?)만 믿을 수는 없지. 산전 검사를 받아보자! 라며 의지를 다진, 다소 급진적인 전개가 이루어졌다.다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는데, 보건소에 신청하면 가..